누구나 한 번쯤 거울 앞에서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체중은 줄었는데 허벅지, 복부, 옆구리는 요지부동일 때의 허탈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바로 그 틈새를 채워주는 것이 비만 클리닉의 장비 시술이다. 이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라인을 정리하고 군살을 제거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비만 클리닉에서는 어떤 장비들을 사용하며, 각각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그리고 실제 효과는 어떤 수준일까? 지금부터 실제 클리닉에서 사용 중인 장비와 그 특성을 하나씩 살펴보며, 당신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다이어트가 힘든 건 당연하다. 하지만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확실히 수월해질 수 있다.
쿨스컬프팅(냉각지방분해기)
지방을 얼려 없앤다는 말, 처음엔 믿기 어렵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쿨스컬프팅은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처 모두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장비로, 지방세포를 4도 이하로 냉각시켜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시술 후 2주~4주가 지나면 서서히 지방이 배출되며 부피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복부, 허벅지, 팔뚝 등 특정 부위에 적용되며, 1회 시술당 평균 20~25%의 지방 세포가 제거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가격은 부위별로 1회당 35만 원~8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클라투 알파’, ‘젤틱 어드밴티지’ 같은 브랜드 제품이 많이 사용된다. 특히 ‘클라투 알파’는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비용 부담이 적고, 시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얼려서 지방을 빼는 이 방식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고, 회복 기간도 거의 없어 바쁜 현대인에게 인기가 많다.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HIFU(고강도 초음파 시술기)
피부 리프팅에만 쓰인다고 알려진 HIFU는 사실 지방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강도 초음파 기술로, 최근 비만 시술 장비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정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 조사해 세포를 파괴하면서 콜라겐 재생까지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는 복부, 턱 밑, 팔뚝 등에 사용되며 시술 시간은 부위당 30분 내외, 시술 후 2~3일이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가격은 1부위 기준 20만 원~50만 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현재 시중에 널리 사용되는 기기로는 ‘울핏’, ‘더블로’, ‘슈링크 유니버스’ 등이 있으며, 특히 ‘슈링크 유니버스’는 출력 강도가 높으면서도 통증이 덜해 선호도가 높다. 통증 없이 슬림해지고 싶은 이들에게 맞춤형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없고, 통증에 민감하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RF 고주파 장비
‘지방은 열에 약하다’는 속설, 사실 근거 있는 이야기다. 고주파는 지방층까지 열을 전달하여 세포를 파괴하고 배출을 유도하며, 동시에 피부 탄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복부나 허벅지, 팔뚝 등의 피부가 처지는 현상까지 예방할 수 있다.
대표 장비로는 ‘바디슈링크’, ‘써마지 바디’, ‘엑실리스’ 등이 있으며, 특히 ‘엑실리스 울트라 360’은 초음파와 고주파를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 장비로, 1회 시술 후 2~3cm 사이즈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비용은 부위별 1회당 25만 원~60만 원 수준이다.
시술 후 피부가 따뜻해지는 느낌과 함께, 살짝 당기는 느낌이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선호도가 높다. 특히 셀룰라이트 개선과 동시에 지방 제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비다. 물론 이런 시술도 반복해야 효과가 누적된다. 단번에 해결될 거라 기대하면 실망이 크다. 꾸준함이 결국 성과를 만든다.
저출력 레이저 장비
이름은 무시무시하지만, 저출력 레이저는 지방세포 벽을 무너뜨려 지방을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체형 관리 초기 단계나 시술 부작용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복부와 허벅지, 턱선 부위에 널리 사용되며, 피부 손상이 거의 없다.
대표 장비로는 ‘iLipo’, ‘Lapex BCS’, ‘Zerona’ 등이 있고, 국내에서도 ‘슬리머스 라이트’와 같은 저출력 레이저 장비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술 가격은 1회 기준 15만 원~30만 원 정도이며, 주 1~2회 4주 이상 시술 시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큰 통증 없이 부드럽게 살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장비가 훨씬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물론 꾸준함은 필수다. 주 1회 받고 나서 바로 허리가 얇아지길 바란다면 그건 헐리우드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전기 자극 EMS 장비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비는 운동이 어려운 사람에게 특히 유용한 EMS(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장비다. 전기 자극을 통해 근육을 수축시켜 운동 효과를 주며, 동시에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국내에서는 ‘인바디 EMS’, ‘엠슬림’, ‘바디컨투어’ 등이 많이 사용되며, 1회당 시술 시간은 약 20분 내외, 비용은 평균 10만 원~25만 원 정도이다. 특히 운동이 힘들거나, 허리나 관절 문제로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높은 근육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트니스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사실 이런 장비는 ‘살 빼는 기계’라기보다는 ‘운동의 도우미’에 가깝다. 큰 기대보다는 보조 개념으로 접근하면 훨씬 실망도 적고 결과도 좋아진다. 인간은 결국 노력 없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계가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긴 한다.
맺는말
비만 클리닉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단순한 미용 기기가 아니라, 과학적 원리와 공신력 있는 연구에 기반한 의료기기다. 자신의 체형, 건강 상태, 예산 등을 고려해 알맞은 장비를 선택하고,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매 관리가 어려운 건 당연하다. 꾸준함은 지치고, 운동은 귀찮다. 그런 점에서 비만 장비 시술은 우리의 의지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선택이 조금 더 똑똑하고, 덜 후회되는 방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