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c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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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안녕하세요, 드림캐치입니다. 오랜만에 시네마천국 포스팅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 영화는 바로 2006년에 개봉한 배우 조인성 주연의 '비열한 거리'입니다. 당시에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두고두고 회자되며 한국형 느와물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수작입니다. 배우 조인성의 열연, 부하로 나온 배우 진구와 초등학교 단짝 친구로 나온 배우 남궁민의 탄탄한 조연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영화 시장이 침체되어 있고 누아르 영화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개봉했던 수작들을 다시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는데, 오늘 포스팅은 단순한 줄거리 전달보다는 인생에 비추어봤을 때 시사하는 점들을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

비열한거리

  첫 번째는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입니다. 병두(조인성)는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 민호(남궁민)를 만나 조폭영화 제작에 관심 많은 민호에게 조직생활의 깊은 부분까지 가감 없이 이야기해 줍니다. 심지어 부하들에게 민호와 자신을 동격으로 대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이렇게 민호를 믿은 데에는 지금껏 주위 사람이라곤 조직 식구들밖에 없던 병두에게 민호가 지극정성으로 친절을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동창회에 초대하여 병두의 짝사랑 현주(이보영)와 재회하게 한 것도 민호였습니다. 병두는 민호의 그러한 친절에 쉽게 마음을 열고 필요 이상의 이야기들을 들려준 것입니다. 그러나 민호는 병두를 배신하고 병두는 배신감과 함께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처럼 인생에서 어느 날 이유 없이 내게 과잉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면인 사람보다는 어렴풋이 알고지냈던 사람이거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 오빠, 누나, 언니, 동생일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친인척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부류의 사람이건 이것을 막론하고 아무 이유없이 내게 느닷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 대가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요구하게 됩니. 위의 민호처럼 말입니다. 민호는 사실감 있는 조폭영화 제작을 위해 병두에게 접근하고 병두가 믿고 털어낸 속내까지 영화에 모두 담아버립니다. 이처럼 친절에 넘어가버리면 언제 내게 큰 배신과 위협으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미심쩍은 친절을 받았다면 바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여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내 약점을 드러내지 마라

  두 번째는 내 약점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오래 살다 보면 겪고 나서야 "아차!"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에게 내 약점을 털어놓는 것입니다. 힘든 일을 겪다 보면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란 게 내 얘기를 들어주길 바라고 그 상대방에게 의지하고 싶어 집니다. 이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계속 상기하고 의식해서라도 가급적이면 내 약점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에서 병두도 너무 울적한 나머지 민호에게 자신의 트라우마와 같은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지만 그것이 탄탄대로였던 병두의 일상을 나락으로 뒤바꿔버리는 시발점이 됩니다. 병두는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해주고 위로를 받고 싶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취지로 자신의 약한 부분을 털어놓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내 약점을 아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단 한명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털어놓는 약점이 많을수록 이 또한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비밀은 흘러흘러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귀까지 닿게 돼 있고, 나중엔 모두가 알게 됩니다. 또 믿고 믿었던 한명의 사람도 언제 어떻게 사이가 틀어질 지 모릅니다. 그 때는 내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가장 위험한 적이 돼버립니다. "이 이야기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때는 그 선택이 미칠 파장을 최대한 멀리 내다보시고 신중히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결론이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쪽이기를 추천드립니다. 

 

 

3. 신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세 번째는 신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병두의 최측근은 민호도 현주도 아닌 사실 부하인 종수(진구)였습니다. 병두의 오른팔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병두를 깍듯이 모시던 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수는 익숙함에 속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부하라는 이유로 하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종수가 자신에게 주는 만큼 종수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습니다. 영화 촬영장에서 조직의 싸움을 시범 보여주겠다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종수를 때리는 모습이나, 조직을 위기에 빠뜨린 민호를 조치해야 한다는 종수의 제안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 등에서 종수는 차츰 병두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신뢰에도 우선순위가 있었음을 병두는 망각했습니다. 민호, 현주가 아닌 종수에게 가장 우선순위를 뒀었어야 했습니다. 

 

  실제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지인 가운데 신뢰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늘 곁에 있다고 익숙함에 속아 신뢰를 쉽게 저버리면 그 결과는 처절하게 돌아옵니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주겠지", "얘는 늘 나와 이렇게 지내왔으니까 괜찮겠지", "오래 만나온 연인인데 이제 와서 화내겠어?" 등 가까운 사람일수록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히려 더 신뢰 구축과 강화, 유지에 힘써야 합니다. 새로운 사람과 신뢰를 쌓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나무뿌리가 튼튼해야 줄기와 가지가 자라듯 인간관계의 시작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신뢰입니다. 이를 늘 인지하시고 신뢰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두시기 바랍니다. 

 

 

맺는말

  이렇게 오늘은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인생을 배워보았습니다. 재미로만 보면 단순 조폭 누아르 영화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두 번 세 번 보고 곱씹어 보면 우리 인생에 시사하는 바가 참 많은, 참고서와 같은 영화 같기도 합니다. 저녁 여가시간이나 주말에,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오랜만에 비열한 거리 감상해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드림캐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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