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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결혼


“우리 결혼할까?”
그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인생의 다음 장. 그런데 막상 결혼을 준비하려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이 찾아온다.

스드메, 예물, 혼수, 예단, 식장 예약, 신혼여행, 전세 자금, 가족 간 예절…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 정말 공감된다.

202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결혼 준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항목 1위는 ‘준비 순서를 모르는 것’, 그다음이 ‘예산 계획 수립’이었다. 이 말은 곧, 제대로 된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려운 것이 이해는 된다. 처음이라 당연히 낯설고, 주변 조언도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이 글을 읽고 나면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 준비를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결혼 준비의 첫걸음, ‘커플의 방향성부터 맞추기’

결혼 준비는 결국 커플이 함께 풀어나가는 프로젝트다. 그런데 많은 부부가 준비 과정에서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자 생각하는 결혼의 의미와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은 예식을 간소화하고 여행이나 신혼집에 집중하길 원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양가 예절과 전통을 중시할 수 있다. 이 간극을 좁히지 않으면, 결혼식 날보다 그 전의 싸움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첫 단계는 명확해야 한다.
“우리의 결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를 중심으로 예산, 규모, 스타일, 일정 등을 함께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2024년 기준 예비부부 500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사전 목표 합의 시간을 가진 커플은 결혼 준비 스트레스 평균 점수가 4.1점(10점 만점)으로, 그렇지 않은 커플(6.7점)보다 훨씬 낮았다.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의견을 말하면서도 상대방의 기대를 듣는 건 감정적으로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과정을 함께 겪는 것이, 앞으로의 수십 년을 함께하는 첫 연습이라는 걸 잊지 말자.

 

 

예산 설정은 결혼 준비의 나침반이다

결혼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혼수와 예식, 주거까지 포함하면 수천만 원이 순식간에 지출된다. 그런데 이 예산을 막연하게 잡거나, 주변 말만 듣고 따라가면 지출이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튈 수 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기준 신혼부부 평균 결혼 비용은 약 1억 3,000만 원, 이 중 주거비가 6,500만 원, 예식이 2,300만 원, 예물과 혼수가 2,100만 원, 신혼여행과 사진 등 기타 비용이 2,100만 원을 차지한다.

결혼 준비의 현실은 ‘누가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균형 있게 쓰느냐다. 그러니 반드시 함께 예산 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인기 있는 툴로는 **‘결혼준비 어플 웨딧(Wedit)’**이 있다. 이 앱은 예산 입력만 하면 항목별 예상 비용을 자동 계산해주고, 실제 견적과 비교 가능한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
앱 내에서는 예물, 스드메, 식장 등 카테고리별 평균 견적도 제공, 사용자는 평균보다 얼마나 더 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힘들 것이다. 돈 이야기는 언제나 민감하고, 때로는 의견 충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화가 필요한 순간에 피하지 않고 함께 고민한다면, 결혼 이후에도 신뢰 기반의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스드메? 예단? 용어부터 제대로 정리하자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낯선 단어들이 무더기로 등장한다. 스드메, 폐백, 봉채비, 예단비, 답례품…
이 단어들이 낯설게만 들린다면, 일단 ‘결혼 용어 사전’을 하나 준비해두는 게 좋다.

스드메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뜻하는 결혼 준비 3종 세트다. 최근에는 스드메 패키지를 활용하는 신부가 전체의 72%에 달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견적 비교 후 셀렉 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한다.

예단과 예물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예단은 전통적으로 신부가 신랑 집안에 전달하는 혼례 예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양가가 간소하게 주고받거나 생략하는 커플도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결혼 커뮤니티 '웨딩홀릭' 내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부 62%가 예단비를 300만 원 이하로 준비했으며, 28%는 예단 자체를 생략했다. 결국 중요한 건 서로의 가정 문화를 존중하면서 현실적인 기준을 함께 정하는 것이다.

이해된다. 처음 듣는 용어에 머리가 아프고, ‘이게 다 필요할까?’ 싶은 순간도 올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순한 준비가 아니라, 두 사람이 각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감정적 훈련이기도 하다.

 

 

상품 고르기보다 중요한 건 ‘맞춤형 선택’이다

결혼은 한정된 시간 안에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예식장부터 드레스, 스튜디오, 한복, 답례품, 신혼여행지까지…
그런데 많은 예비부부가 남들이 좋다는 걸 따라가다가 정작 자기 취향은 잊어버리는 실수를 한다.

가장 좋은 선택은 ‘남들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우리 둘에게 맞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식장은 요즘 소규모 스몰웨딩 트렌드에 맞춰, 하우스웨딩 전문 공간 ‘루체비스타’, ‘더라빌’ 등이 인기다. 하루에 한 팀만 진행하는 프라이빗 서비스가 특징이며,
예약은 최소 6개월 전, 비용은 식대 기준 1인 9만 원~12만 원 수준, 대관료 포함시 약 700만 원~1,2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신혼여행은 국내 여행지인 제주, 강릉, 여수와 함께, 동남아 지역 중 발리, 다낭, 하와이 등이 인기이며, 여행사 패키지보다 숙소 직거래+항공 개별 예약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고, 후회 없이 고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하지만 완벽한 결혼식보다 중요한 건, 우리 둘이 함께 만든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맺는말

결혼 준비는 누군가에게는 일생에 한 번뿐인 이벤트이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첫 시작이다.

처음이라 힘들고, 선택도 부담스럽고, 때로는 싸움도 생기겠지만,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두 사람이 ‘우리’가 되어가는 여정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것.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선택하고 함께 책임지는 자세다.

결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 첫걸음을 지금 이 글과 함께 내딛었다면, 당신은 이미 ‘잘 준비된 신혼부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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