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말
“정착 지원은 받았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북한이탈주민이 한국 사회에 안착하는 데 필요한 건 단순한 초기 정착금만이 아니다.
생활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산을 쌓을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한이탈주민 자산형성지원제도, 즉 ‘미래행복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제도의 지원 내용, 신청 조건, 절차, 실제 사례 등을 상세히 살펴본다.
미래행복통장이란?
미래행복통장은 북한이탈주민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매칭 지원해주는 자산형성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복지금 수령이 아니라 스스로 저축하고 국가가 함께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며, 경제적 자립과 미래 준비를 동시에 목표로 한다.
퇴직금, 창업자금, 주택자금, 교육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며, 일정 기간 동안 성실히 납입하고 조건을 충족하면 목돈으로 전환된다.
누가 가입할 수 있을까?
다음 요건을 충족하는 북한이탈주민은 가입 대상이다:
- 만 18세 이상 북한이탈주민
- 정착지원금 수령 이후, 자립 의지를 갖고 있는 자
- 근로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자
-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그에 준하는 저소득층
가입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하나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소득과 가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대상자 선정이 이루어진다.
얼마나 모을 수 있나?
미래행복통장은 월 10만 원 또는 20만 원을 본인이 납입하면 정부가 같은 금액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을 1:1 또는 1:2로 매칭해준다.
예를 들어, 월 10만 원씩 5년간 납입하면:
- 본인 저축액: 600만 원
- 정부 지원금: 최대 1,200만 원
- 최종 수령액: 1,800만 원
납입 기간은 3년, 5년, 7년 중 선택 가능하며, 중도 해지 시 일부만 수령되거나 지원금이 회수될 수 있다.
신청 방법과 절차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다:
- 하나센터 방문 또는 복지로 접속
- 신청서 작성 및 자격 심사
- 약정 체결 및 통장 개설
- 월별 자동이체 또는 방문 납입
하나금융그룹 및 신한, 우리, 농협은행 등 지정 금융기관을 통해 통장을 개설하며, 전용 계좌로 납입하게 된다.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미래행복통장으로 모은 금액은 다음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 주택 전세자금 또는 분양 계약금
- 창업 초기 비용
- 학자금, 자녀 교육비
- 노후 준비용 퇴직연금 계좌 이체
사용 시에는 증빙서류 제출 및 사용 목적 심사가 필요하며,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매칭 지원금까지 함께 수령 가능하다.
실제 사례와 후기
- 정착 2년차 여성 A씨: “미래행복통장 덕분에 제 명의로 전세 계약을 처음 했어요.”
-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B씨: “힘들어도 통장을 매달 채워가며 자립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 미용 창업 준비 중인 C씨: “정부가 내 통장에 같이 돈을 넣어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힘이 됐습니다.”
이 제도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이 스스로 준비하고 미래를 그리는 자산 형성 기반이 되어준다.
연계 가능한 다른 제도
- 북한이탈주민 초기정착금: 이사비, 생계비 등 1회 지급
- 북한이탈주민 창업지원사업: 최대 3,000만 원 창업 자금 지원
- 통합교육프로그램: 한국 사회 적응 교육 및 직무훈련
- 하나센터 사례관리 서비스: 맞춤형 상담 및 생활 코칭
맺는말
정착은 시작이고, 자립은 미래다.
미래행복통장은 그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제도다. 단돈 10만 원이 미래의 1,000만 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 제도는 단지 돈을 모으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다는 자존감의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