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말
“애는 혼자서도 잘 크는 줄 알았어요. 근데 요즘 눈빛이 달라졌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 그들은 가난보다 더 깊은 상처를 마음속에 안고 자란다.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사소한 일에도 무기력해지는 아이. 그 마음을 먼저 살펴봐줄 어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을 위한 국가의 제도가 있다. 바로 ‘경제적지능아동 맞춤형 사례관리서비스’다. 단순한 급식이나 물품 지원이 아닌, 아동 개개인의 환경과 정서에 맞춘 심층적 개입 서비스다.
이 글에서는 이 제도가 어떤 서비스인지, 어떻게 신청하고,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자세히 정리해본다.
경제적지능아동이란?
‘경제적지능아동’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가족 해체, 학대, 방임 등으로 정서적·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동을 뜻한다.
이들은 학습 결손, 또래 관계 문제, 우울, 위축, 자기존중감 저하 등의 문제를 겪으며 단순 생계지원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맞춤형 사례관리서비스’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아동의 삶 전체를 포괄해 상담·복지·교육을 종합 지원한다.
지역아동센터, 학교사회복지사, 드림스타트 전담팀 등이 함께 연계되어 아동의 전반적인 삶을 조율하는 게 핵심이다.
지원 내용은 어떤가?
이 사업은 개별 아동의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심리 상담 및 정서 회복 프로그램
- 아동기 사회성 발달 훈련
- 학습 멘토링 및 방과 후 돌봄 연계
- 긴급 생계비 및 주거 지원
- 양육자 교육 및 가족상담 서비스
특히 학대 이력이나 보호자 부재가 있는 아동은 전문 심리상담기관과 의료기관, 교육기관을 함께 연계하여 더 집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기간은 보통 6개월 ~ 1년이며, 중간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신청 대상과 절차
지원 대상은 다음과 같다.
①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가정 아동
② 한부모·조손·다문화 가정 아동
③ 지역아동센터, 드림스타트, 학교사회복지사 추천 아동
④ 위기상황 발생 가정의 초등~중학생 아동
신청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
①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상담 접수
② 초기 욕구조사 및 사례관리사 배정
③ 사례회의를 통해 개별 지원계획 수립
④ 정기 상담 및 프로그램 개입 실시
⑤ 종결 또는 연장 결정
실제 사례: 삶이 바뀐 아이들
경북 지역의 초등학생 A군은 부모의 이혼과 학대 후유증으로 불안장애를 겪고 있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단절된 상태였다.
하지만 맞춤형 사례관리서비스를 통해 정기 심리상담, 지역센터 연계 방과후 활동, 멘토링 수업을 받으며 점차 자존감을 회복했고, 1년 후 학급 대표로 선출되기까지 했다.
또한 서울의 B양은 생활고로 인해 학업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으나, 사례관리사가 장학제도와 주거복지 제도를 연계해줌으로써 중단 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서비스의 핵심은 아동 1명에게 ‘복지 팀’이 따라붙는 구조라는 점이다.
맺는말
경제적 어려움은 가정 전체를 흔든다. 특히 그 속의 아이는 말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어른들은 자주 놓친다.
‘경제적지능아동 맞춤형 사례관리서비스’는 바로 이런 아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보호막이다. 눈에 보이는 지원이 아니라, 마음까지 살피는 진짜 복지다.
지금 내 주변에도 이런 아이가 있다면, 혹은 내 아이가 해당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주민센터나 지역아동센터에 문의해보자. 아이의 내일을 바꿀 수 있는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
아이 하나를 살피는 일이 곧 사회 전체를 밝히는 길임을 잊지 말자.